이상지질혈증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인 ‘지질’의 혈중 농도가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국민건강 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약 10명 중 4명이 이상지질혈증을 앓는다.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증의 주요 원인으로 심각한 심·뇌혈관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덕현 순천향대부천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을 여전히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이나 췌장염 등 합병증을 유발하는 ‘방아쇠’가 될 수 있으므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상지질혈증의 증상 및 판단기준
이상지질혈증은 초기 단계에서 대부분 뚜렷한 증상이 없으므로 혈액 검사를 통해 정기적으로 수치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9~12시간 정도 공복을 유지한 뒤 채혈한다.
일반적으로 적정 지질 기준은 ▲총콜레스테롤 200mg/dL 미만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130mg/dL 미만 ▲중성지방 150mg/dL 미만 ▲고밀도(HDL) 콜레스테롤 40mg/dL 이상이다.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60mg/dL 이상을 권장한다.
이상지질혈증을 판단할 때는 수치별로 기준이 다르다. 저밀도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콜레스테롤 침착을 유발해 동맥경화증 위험을 높이는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적을수록 좋다.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침착된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이동시켜 동맥경화 예방 효과가 있는 ‘좋은 콜레스테롤’로 일정 기준 이상이어야 한다.
최덕현 교수는 “동맥경화 위험도에 따라 정상 지질 수치 기준도 다르다"며 "같은 나이와 체형을 가진 환자이더라도, 동맥경화 위험인자인 흡연을 하거나 고혈압이 동반되면 지질 수치를 더욱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상지질혈증의 주요원인
이상지질혈증의 주요 원인은 고지방식이, 액상과당류를 이용한 가공식품 위주의 식생활, 운동 부족 등 잘못된 생활 습관 그리고 유전적인 요인이다.
또,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거나, 간·신장과 같은 장기 문제가 있는 경우, 특정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도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상지질혈증 관리방법
이상지질혈증은 잘못된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해 적절한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다. 식사량을 조절하고 지나친 지방, 당질, 콜레스테롤이 함유된 음식과 액상과당류 포함 가공식품, 알코올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짜게 먹는 습관을 버리고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운동은 5일 이상의 유산소 운동과 3일 이상의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이상지질혈증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생활 습관을 개선해도 수치가 좋아지지 않으면 ‘스타틴’을 비롯한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최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은 동맥경화와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환자들이 약물 복용 등 치료에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심뇌혈관질환은 갑작스럽게 사망에 이를 수 있을 만큼 치명적이므로 지질 수치가 높다면 반드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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