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은 주요 암중에서도 치명적인 병으로 꼽힌다. 최신 국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췌장암 5년 상대 생존율 추이는 13.9%에 불과하다. 주요 24개 암 5년 상대 생존율(70.7%)에 비해 지극히 낮은 수치다. 그래도 췌장암 극복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김선회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교수는 "췌장암은 우리나라에서 8번째로 흔한 암이며, 암 사망원인 중 5번째"라며 "췌장암을 극복하기 위해 매년 국내외 많은 새로운 연구결과와 치료법이 발표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췌장암, 암 사망원인 5번째 '80% 망가져도 증상 없어'
췌장암의 예후가 나쁜 것은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 췌장은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 등 소화기관에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복부내시경이나 초음파만으로 암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특히 체부(췌장의 머리)와 미부(췌장 꼬리 부분)에 생긴 암은 위장의 공기 때문에 관찰이 어렵고, 혈액검사로도 발견되지 않는다.
이태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위암이나 대장암은 1~2기에 발견하는 비율이 절반이 넘지만, 췌장암은 장기의 위치 때문에 대부분 3~4기에 발견된다"라고 설명했다.
췌장은 80%가 망가지기 전까지도 별다른 증상이 없다. 췌장암 주요 증상이 복통과 체중감소인데, 이때는 병이 많이 진행된 후다. 암이 체부 쪽에 발생한 경우 환자 10명 중 8명이 황달을 보인다. 종양 때문에 담즙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빌리루빈(bilirubin)이라는 물질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종양이 자라면서 십이지장으로 흘러가는 소화액(췌액과 담즙)의 통로를 막아 지방 소화에 문제가 생긴다. 또 전에 없던 당뇨병이 나타나거나 기존 당뇨병이 악화된다. 췌장염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췌장암이 의심되면 초음파검사, 복부 전산화 단층촬영(CT), 자기 공명 영상(MRI),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 내 시경 초음파 검사(EUS), 양성자 방출 단층촬영(PET), 혈청 종양표지자 검사, 복강경 검사, 조직검사 등을 진행한다.
췌장암, 수술이 유일한 치료
현재까지 췌장암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수술이 유일하다.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 이후 보조적 치료가 필요할 때는 항암 화학 요법, 방사선 요법 등이 진행된다. 치료방법은 암의 크기와 위치, 병기,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수술과 항암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중에서 선택한다.
췌장암의 60%는 췌장 머리 부분에 생기는데 이때는 췌장 머리 쪽으로 연결된 십이지장, 담도, 담낭을 함께 절제하는 췌도 십이지장 절제술을 한다. 몸통과 꼬리 부분에 암이 생기면 비장을 함께 자르는 췌장 미부 절제술을 시행한다.
췌장암 환자 중 진단 당시 수술이 가능한 비율은 약 10%로 알려져 있다. 일부의 경우 침윤된 주위 혈관을 절제하면서 수술 하기도 한다. 필요에 따라 암세포 크기를 줄이는 항암치료를 한 뒤 수술하는 경우도 있다.
췌장암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식이질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금연과 함께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 다. 이 교수는 "췌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고령, 흡연자, 당뇨, 만성 췌장염을 앓고 있는 경우 정기적으로 초음파, 복부 CT 같은 검진을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는 국내 최초로 한국 췌장암 진료 가이드라인이 제정돼 치료 환경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우진 국립암센 터 간담도췌장암센터 교수는 "매년 국내외 많은 연구결과와 치료법에 발표되고 있는데, 우리나라 특성과 진료 여건을 반영한 기준이 필요했다"며 "췌장암 환자의 생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 및 국민의 건강관리 개선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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