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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국내 코로나 19 누적 확진자는 2만 5천 명쯤 됩니다. 그 가운데 완치된 사람이 2만 3천180명입니다. 치료받으면 대부분 다 낫는다는 이야기인데,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완치 판정을 받은 뒤에도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심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성덕 간호사는 지난 3월, 대구에서 의료 봉사를 끝내고 시골 빈집으로 들어가 스스로 격리하던 중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당시에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의사 선생님 붙잡고 울었어요. 너무 힘들다고. 43일 만에 완치돼 퇴원했지만 그걸로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힘이 많이 떨어져서 한 4시간 정도 지나면 방전되는데 그렇다고 일을 안 할 순 없잖아요. 그냥 참고 버티는 거예요.

게다가 퇴원한 지 다섯 달이 지났는데도 미각과 후각이 되돌아오지 않다 보니 일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릅니다.

 

 

 

 


냄새로도 이게 혈변인지, 감염된 변인지, 이런 것을 구분해서 보고 해야 하거든요. 그런 보고는 하기 힘들고, 해야 된다면, 직접적으로 코에다 가까이 대고 맡아봐야 돼요.


이 젊은 부부도 지난 5월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중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감염 이후에는 별다른 고통은 없었는데 완치돼 퇴원한 뒤부터 전에 없던 이상 증세가 시작됐다고 합니다.

하지 쪽에 통증이 오는 이런 쑥쑥 쑤시고, 저리고, 불타오르는 듯한 통증이 그냥 계속 이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더 답답한 건,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며 MRI와 초음파 검사까지 다 받아봤지만 증상의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뭐라도 이상 소견이 나오면 그것에 대한 치료하면 되는데 전혀 이상 소견이 없으니 이들 코로나 완치자들은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143명을 조사한 결과, 87%가 완치 후 1개 이상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피로감, 호흡곤란, 관절통, 가슴 통증 등의 순이었습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바이러스가 딱 어느 시점에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몸에서 일정 부분 조금씩 남아 있는 기능을 발휘하는 것 같다고 합니다. 주요 장기에 후유증을 남기고 있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심한 수준입니다.


국내 한 대학 연구팀이 완치자들을 조사한 결과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 건망증 등 신체적 후유증 다음으로 불안감과 우울감·수면장애·대인기피 등 정신적 후유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정부가 뒤늦게 후유증 조사에 나섰지만 예산과 인력 문제로 표본이 30명에 불과합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후유증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대응, 그리고 완치자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